2018. 12. 7. 12:27ㆍ누구나 한번쯤 읽어야 할 고사성어
계명구도
(鷄口牛後)
鷄 |
鳴 |
狗 |
盜 |
닭 계 |
울 명 |
개 구 |
도둑 도 |
선비가 배워서는 안 될 천한 기능을 가진사람, 혹은 천한 기능을 가진 사람도 때로는 끌모가 있다
전국시대 중엽, 제나라 맹상군은 왕족으로서 재상을 지낸 정곽군의 서자로 태어났으나 자질이 뛰어나 정곽군의 후계자가 되었다.
설땅의 영주가 된 맹상군은 선정을 베푸는 한편, 널리 인재를 모음으로써 천하에 명성을 떨쳤다.
이를 전해들은 진나라 소양왕은 맹상군을 자기 나라 재상으로 삼고자 그를 초대했다.
맹상군은 식객 몇 사람만 데리고 소양왕을 만나 값비싼 호백구(흰 여우의 겨드랑이 흰털 가죽으로 만든 옷)를 예물로 바쳤다.
그러나 소양왕이 맹상군을 재상으로 기용하려 하자, 맹상군이 제나라 편만 들 것이라며 신하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결국 약속이 깨지자, 소양왕은 맹상군이 앙심을 품고 복수를 할까 두려워 그냥 돌려보낼 수가 없어 그를 은밀히 죽이기로 했다.
이를 눈치 챈 맹상군은 궁리 끝에 소양왕의 애첩에게 자신이 무사히 돌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청했다.
그러자 그녀는 엉뚱한 요구를 했다.
"내게도 왕께 바친 것과 똑같은 호백구를 주시면 힘써 보지요."
그러나 호백구는 너무 귀한 물건이라 쉽게 구할 수도 없었다.
맹상군이 어찌할 바를 몰라 가슴만 태우고 있을 때, 이 사실을 안 식객 중 한 사람이 궁중에 숨어 들어가 소양왕께 바친 호백구를 감쪽같이 훔쳐 애첩에게 주었다.
소양왕은 애첩의 간천에 못 이겨 맹상군의 귀국을 허락했다.
맹상군은 일행을 거느리고 서둘러 국경임 함곡관으로 향했다.
맹상군을 돌려보낸 것을 크게 후회하고 있던 소양왕은 곧 군사를 보내 그를 죽이도록 명했다.
한밤중에 함곡관에 닿은 맹상군 일행은 첫닭이 울 때까지 관문을 열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이 때 닭의 울음소리를 잘 내는 사람이 있어 그가 소리를 내자, 근방의 모든 닭들이 일제히 울기 시작했다.
잠이 덜 깬 병졸들이 눈을 비비며 관문을 열자 일행이 쏜살같이 말을 달려 그곳을 탈출했다.
송양왕이 보낸 군사가 함곡관에 도착한 것은 맹상군 일행이 떠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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