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3. 25. 11:11ㆍ누구나 한번쯤 읽어야 할 고사성어
구우일모
(九牛一毛)
九 |
牛 |
一 |
毛 |
아홉 구 |
소 우 |
하나 일 |
털 모 |
아홉 마리의 소 가운데서 뽑은 한 개의 털이라는 뜻으로 많은 것 중에 가장 적은 것을 말한다
한나라 7대 황제인 무제때 이릉 장군은 5천명의 보병을 이끌고 흉노를 정벌하러 나갔다.
그는 열 배가 넘는 적의 기병을 맞아 처음 10여 일 간은 잘 싸웠으나 결국 수적인 열세로 패하고 말았다.
그런데 이듬해 전사한 줄 알았던 이릉이 흉노에게 투항하여 후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를 안 무제는 크게 노하여 이릉의 일족을 참형에 처하라고 엄명했다.
그러나 중신을 비롯한 이릉의 동료들은 침묵하며 무제의 안색만 살필 뿐 이릉을 위해 변호하는 사람이 없었다.
이에 분개한 사마천이 그를 변호하고 나섰다.
사마천은 이릉을 평소부터 '목숨을 바쳐서라도 나라를 위해 싸울 용감한 장군'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그는 무제에게 아뢰었다.
"황공하오나 이릉은 적은 보병으로 수만 명의 오랑캐 기병과 싸워 그들을 놀라게 하였습니다.
하지만 지원군은 없고 아군 속에도 배반자가 생기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패전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는 또한 최후까지 병졸들과 고통을 같이 하였습니다.
흉노에게 투항한 것도 필시 훗날 황제의 은혜에 보답할 기회를 얻기 위한 고육책일 것입니다.
이 기회에 이릉의 공을 온 세상에 널리 알리시는 게 옳은 듯 합니다."
이 말을 들은 무제는 크게 노하여 사마천을 옥에 가두고 남성의 생식기를 잘라 없애는 궁형에 처했다.
사람들은 이 일을 가리켜 '이릉의 화'라 일컬었다.
사마천은 이를 친구 '임안에게 알리는 글'에서 '최하급의 치욕'이라고 적고, 씁씁한 심정을 이렇게 썼다.
"내가 사형을 받는다고 해도 그것은 한낱 '아홉 마리의 소 중에서 터럭 하나 없어지는 것'과 같을 뿐이니 나와 같은 존재는 땅강아지나 개미 같은 미물과 무엇이 다르겠나? 그리고 세상 사람들 또한 내가 죽는다 해도 절개를 위해 죽는다고 생각하기는커녕 나쁜 말을 하다가 큰 죄를 지어 어리석게 죽었다고 여길 것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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